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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롭게"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8-01-07 (일) 12:16 조회 : 339
설교일 : 2018/01/07
설교자 : 안명훈 목사
본문말씀 : 시 104:24-30, 고후 5:17


“날마다 새롭게”

(10424-30, 고후 5:17)

 

윤동주의 시 중에 “새로운 길”이란 제목의 다음과 같은 시가 있습니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나의 , 새로운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오늘도... 내일도...

 

매일 건너다니는 내입니다. 항상 지나는 숲입니다. 마을로 가기 위해서 항상 넘어야 하는 고갯길입니다. 어제도 그 길로 갔었고, 오늘도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또 내일도 똑같은 그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길은 늘 새롭습니다. 시인의 마음속에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윤동주는 이 시를 1938년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하여 희망찬 미래를 꿈꾸었던 시절에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시에 나오는 길은 그가 매일 학교를 다니던 길이었다고 합니다.

 

일제 시대였습니다.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절망에 빠져 있었을 때였습니다. 그 당시 유행했던 다음과 같은 노래가사가 이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푸른 하늘 밝은 달 아래 곰곰이 생각하니

세상만사가 춘몽 중에 또다시 꿈 같도다

 

노래 제목은 “희망가”인데 사실 “절망가”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험난한 세상을 만나서 절망에 빠져 있었던 그 당시 젊은이들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윤동주 시인은 달랐습니다. 그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희망을 가진 그에게 거리의 민들레꽃이 보입니다. 민들레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강한 생존력을 가진 꽃입니다. 시인의 눈에는 그 민들레꽃이 어려운 속에서도 꽃을 피우게 될 우리 백성들로 보였을 것입니다.

 

또한 시인의 귀에는 까치 소리도 들립니다. 까치는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는 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언젠가는 우리 민족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젊은 청년 시인의 눈에는 아리따운 아가씨도 보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누군가를 사랑하고픈 마음이 아직 가시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종종 바람이 불 때도 있습니다. 바람은 더위를 식혀주기도 하지만, 인생의 어려움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풍랑이 있어야 바다이듯이, 인생에 부는 바람도 인생을 성숙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생을 한번 도전해 보고 살아볼 만한 것으로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길은 지루한 길이 아닙니다. 매일 똑 같은 반복이 결코 아닙니다. 그 길은 항상 새로운 길이요, 새 희망을 갖게 하는 길이요, 밝은 미래를 준비하게 하는 길이요, 아름다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길이요, 우리를 연단시키고 성숙시켜 주는 길인 것입니다.

 

저는 이 시가 서울의 어느 전철역에 걸려 있는 것은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 시는 매일 매일 똑같은 삶을 살아가며, 똑같은 곳에서 지하철을 타고 내리며, 매일 매일의 삶이 똑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날마다의 삶이 항상 새로운 것임을 상기시켜 주는 귀한 시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며 사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시간이 반복된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입니다. 오늘을 어제의 반복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루를 24시간으로 구분하여 사용하다 보니, 지금의 시간이 어제의 그 시간과 같다고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사람들이 편의상 한 주간을 7일로 정해서 사용하다 보니, 월요일이 7일 만에 다시 오는 것처럼 생각하고, 1년을 열두 달로 구분하여 사용하다 보니, 매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반복되는 것처럼 생각하며 살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우리들에게 주어지는 날들을 새로운 날이라고 느끼지 못하며 삽니다. 타성에 젖어서 하루하루를 그저 덤덤하게 살아갑니다. 오늘 하지 못한 일을 내일 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삽니다. 올해에 하지 못한 일은 내년에 한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반복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가수가 오래 전에 불렀던 노래가 생각납니다. “세상만사 둥글둥글 호박 같은 세상 돌고 돌아...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 다람쥐가 쳇바퀴를 도는 것과 같은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노랫말입니다. 이것은 윤회설(輪回說)을 믿는 동양 사상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가르침은 윤회설이 아닙니다. 시간은 원을 그리며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직선처럼 달려가는 것입니다.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1년에 한 번씩 반복하여 도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은 반복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에게 다가 오는 매 순간이 새로운 것입니다. 오늘은 어제의 반복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새로운 날을 창조하셔서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영어 찬송가 중에 다음과 같은 노래가 있습니다.

 

"Morning has broken like the first morning!"

 

오늘 우리에게 밝아온 아침은 어제 있었던 아침의 반복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실 때와 같은 그러한 새로운 아침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우리들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날들을 새 마음으로 맞이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시편 104편은 하나님의 위대하신 창조를 노래하는 찬양 시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이 시가 단순히 하나님께서 이미 창조하신 것들을 찬양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이 시는 하나님께서 지금도 창조의 역사를 계속하고 계심을 찬양하는 시입니다. 30절에 기록된 말씀이 바로 그 내용입니다.

 

주께서 주의 영을 불어넣으시면, 그들이 다시 창조됩니다. 주께서는 땅의 모습을 다시 새롭게 하십니다.

 

우리에게 다가온 2018년 새해는 절대로 작년의 반복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새롭게 하시고, 새로 창조하여 주신 날들입니다. 그러므로 윤동주 시인이 늘 다니던 길을 새롭다고 여기며 걸었던 것처럼, 우리들도 새해를 희망을 갖고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뎌야 합니다. 그러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까치가 전해주는 반갑고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들의 땀을 식혀주는 바람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혹시 거센 바람을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바람은 오히려 나의 삶을 더 단단하고 성숙하게 만들어 줄 것이며, 또 나의 삶을 더 앞으로 나가게 해 주는 축복의 바람이 될 것입니다.

 

찬송가 552장에 "아침 해가 돋을 때 만물 신선하여라"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어느 목사님이 백두산에 올라가서 이 찬송을 부르니 큰 은혜가 되더라는 말씀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노래는 백두산에 올라가서 불러야만 은혜가 되는 찬송이 아닙니다. 매일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때마다 신선한 공기를 가슴 속 깊이 들이 마시며 "아침 해가 돋을 때 만물 신선하여라!" 라고 불러야 하는 찬송인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 모두 희망을 갖고 이 찬송을 힘차게 부르기 바랍니다.

 

어깨를 활짝 펴고, 두 팔을 힘차게 뒤로 제치면서 “할렐루야!”를 외치며 새해를 그리고 또 매일 매일의 아침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하루를 주신 하나님께“할렐루야!” 영광을 돌리고, 날마다 살아 갈 수 있는 건강주신 하나님께 “할렐루야!” 감사를 드리면서 매일 매일의 아침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올 한해가 기쁨과 소망과 감사로 가득 찬 날들이 되시기를 만물을 새롭게 하여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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