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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를 매듭지으며"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7-12-31 (일) 12:00 조회 : 221
설교일 : 12/31/2017
설교자 : 안명훈 목사
본문말씀 : 창 32:22-32


“또 한 해를 매듭지으며”

(창세기 3222-32)

 

대나무는 보기보다 매우 강하다고 합니다. 강한 바람이 불면 다른 나무들은 부러져도 대나무는 잘 부러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비결이 무엇일까요? 그 비결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매듭을 지으며 자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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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는 크기에 따라서 좀 다르긴 하지만, 대략 평균 70-80개 정도의 마디가 있다고 합니다. 각 마디는 크기나 모양이 서로 비슷해 보입니다. 그러나 각 마디는 결코 그 전() 마디의 복사판은 아닙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각 마디마다 생김새가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습니다. 이렇게 나름대로 특징을 가진 마디들이 모여져서 20미터 정도의 대나무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대나무의 한 마디를 우리들의 삶에 1년에 해당한다고 비유해 봅시다. (물론 대나무의 마디들이 일 년에 한 마디씩 생겨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우리들의 삶도 대나무만큼의 마디(70-100)가 생긴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대나무의 마디들이 거의 비슷해 보이듯이, 우리들의 삶도 매년 거의 비슷해 보입니다. 그러나 대나무의 마디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각 마디마다 생김새에 특징이 있듯이, 우리들의 삶의 마디들도 그 때마다의 특징이 있습니다. 올해의 삶이 작년과 거의 비슷했다고 느낄지 모릅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올해 나름대로 특별한 일들, 감사한 일들, 꼭 기억하고 싶은 일들, 나의 삶에 새로운 의미를 주었던 일들이 있었다는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또 아팠던 일들, 지워버리고 싶었던 기억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올해도 우리들의 삶에 의미 있는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매듭을 잘 지으며 사는 것이 전체의 삶을 충실하게 성공적으로 사는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것이 우리 인생 전체를 튼튼하게 만드는 비결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루의 매듭을 잘 짓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기에 한 해의 매듭을 잘 짓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한 해를 또 힘차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대나무의 새 순이 잘 맺어진 매듭위에서 피어나듯이 말입니다.

 

야곱의 한 평생은 147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야곱의 삶에는 중요한 매듭들이 있었습니다. 그 첫째 매듭은 부모님을 떠나서 삼촌 라반의 집으로 갈 때였습니다. 두 번째 매듭은 삼촌 라반의 집을 떠나서 고향으로 돌아 올 때입니다. 세 번째 매듭은 온 식구들을 거느리고 애굽으로 이주할 때입니다. 물론 마지막 매듭은 아들 요셉 곁에서 자기의 생을 마감할 때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 말씀은 야곱이 자신의 삶에 두 번째 매듭을 지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즉 라반의 집에서 살았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또한 고향에서의 새로운 삶을 기대하면서 자신이 삶에 중요한 매듭을 짓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야곱은 어떠한 매듭을 짓고 있나요?

 

(1) 야곱은 지난날의 모든 아픔과 상처들을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야곱이 삼촌 라반의 집에서 살았던 지난 20년은 결코 쉬운 날들이 아니었습니다. 삼촌의 두 딸을 아내로 맞이하기 위하여 삼촌을 위하여 14년 동안 무보수로 일해 주어야 했고, 그 후 6년 동안 장인어른의 양떼를 돌보느라고 고생을 하였습니다.

 

이제 야곱은 장인 집에서 도망 나와 모든 식구들을 이끌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가는 길에 얍복강을 만납니다. 강을 건너기 전 야곱은 자신의 생을 돌아보면서 한탄했을 것입니다. “왜 이리도 세상 살기가 힘든 것일까?” 형을 피해서 고향을 떠나야 했고, 이제는 다시 삼촌이요 장인인 라반을 피해서 다시 고향으로 피신해야 하는 자신의 신세가 처량해 보였을 것입니다. 그동안의 삶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정말로 그는 그동안 절박한 마음으로 억척스럽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니 모두가 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야곱은 얍복 강을 건너기 전에 자신의 아픈 모든 과거를 잊어버립니다. 훌훌 떨쳐 버립니다. 자신에 대하여 가졌던 낮은 자존감(low self-esteem)을 버립니다.

 

우리들도 한 해를 매듭지으며, 야곱처럼 아픈 기억들을 모두 떨쳐 버리시기 바랍니다. 실패했던 기억들을 떨쳐 버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날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지렁이 같은 야곱의 모습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으로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2) 두 번째로, 야곱은 욕심으로 가득 찼던 자신의 마음을 비웁니다.

 

마치 대나무가 매듭을 지으면서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비우듯이 말입니다. 안에 있는 것을 모두 비우면 대나무가 약해질 것 같았지만, 대나무는 더욱 강해집니다. 야곱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야곱은 얍복 강을 건너기전에 자기가 가진 많은 것들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형 에서에게 그것들을 선물로 줍니다. 성경은 야곱이 형 에서에게 주려고 준비한 것을 다음과 같이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야곱은 자기가 가진 것 가운데서, 자기의 형, 에서에게 줄 선물을 따로 골라냈다. 암염소 이백 마리와 숫염소 스무 마리, 암양 이백 마리와 숫양 스무 마리, 젖을 빨리는 낙타 서른 마리와 거기에 딸린 새끼들, 암소 마흔 마리와 황소 열 마리, 암나귀 스무 마리와 새끼 나귀 열 마리였다. (32:13-15)

 

엄청난 양입니다. 그런데 사실 야곱은 얍복 강을 건너면서 형 에서에게 모든 것을 다 빼앗길 수도 있다는 각오를 합니다. 완전히 마음을 비웠던 것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찌 되었습니까? 모든 것을 잃은 것이 아니라, 형의 마음까지 사게 됩니다. 형과의 관계가 회복됩니다. 걱정하고 두려워하였던 문제가 한꺼번에 다 해결됩니다. 마음을 비우니, 그 비운 마음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게 된 것입니다.

 

야곱처럼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으며 한 해를 잘 매듭지으시기 바랍니다. 물론 아쉬움이 많았던 한 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후회보다 감사의 마음으로 한 해를 잘 매듭지으시기 바랍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한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깊은 섭리를 생각하며 기대와 소망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새해에 우리들의 빈 마음에 풍성한 은혜로 채워 주실 줄로 믿습니다.

 

(3) 세 번째로, 야곱은 그동안 자신과 가족들을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삶의 매듭을 짓습니다.

 

야곱은 형 에서를 만나서 자기 식구들을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것들은 하나님이 형님의 못난 아우에게 은혜로 주신 자식들입니다. (33:5)

 

인생의 매듭들을 감사로 짓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그 매듭이 튼튼해집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우리들도 감사의 매듭을 지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두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지내 온 것 주님의 크신 은혜였습니다. 에벤에셀의 하나님께서 우리들이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 주셨습니다. 임마누엘 되시는 하나님께서 지금도 강한 오른 팔로 우리들을 붙들어 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여호와 이레”되시는 하나님께서 앞으로의 날들도 크신 은혜 중에 인도하여 주실 줄로 믿습니다.

 

물론 어려울 때도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도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하늘나라에 보낸 일도 있었습니다. 건강으로 고생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녀들의 문제로 인하여 마음 아파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를 믿으며 감사하며 한 해의 매듭을 지으시기 바랍니다. 감사로 한해의 매듭을 지으면, 하나님께서 다가오는 날들도 우리들의 삶에 감사의 조건들이 풍성하게 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4) 네 번째로, 야곱은 그동안 자신의 노력만으로 살려고 했던 삶의 태도를 완전히 매듭짓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하고 살기고 결심합니다.

 

얍복강을 건너기 전 야곱은 이렇게 기도했을 것입니다. “하나님, 내 힘만 가지고는 안 되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억척스럽게 살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실패했습니다. 내가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한 순간에 다 잃어버릴 수 있는 허무한 것들입니다. 이제 나는 강을 건너 새 땅에 들어갑니다. 앞으로의 삶은 내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살기를 원합니다. 강을 건너 내가 밟게 되는 땅은 은혜의 땅이기를 원합니다.

 

성경은 장래를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긴 야곱에게 은혜의 시대가 열렸음을 다음과 같이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가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솟아올라서 그를 비추었다. (32:31)

 

야곱이 얍복강을 건너서 브니엘로 들어갔듯이, 이제 우리들도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제 곧 강을 건너 새 땅에 들어가게 됩니다. 브니엘을 지나는 이스라엘에게 해가 솟아올라서 그를 비추었듯이,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들에게도 하나님의 은총의 빛이 충만할 줄로 믿습니다.

 

2017년을 아름답게 매듭지으시고, 2018년도 새해를 소망으로 맞이하시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우리들을 지금까지 지켜 주시고, 또한 앞으로도 우리들과 함께 하실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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